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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Chosun/네오조선 : TLP

갑오내각에 대한 윤치호의 냉소

숙제하다가 문득 스크랩.


윤치호일기 1894년 8월 25일

...(전략) 신정부는 벌써부터 파벌 간의 질시와 불화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조선 관리들은 그야말로 비참한 노예들이다. 사적인 목적보다 공익을 우선하는 꼴을 볼 수가 없다. 애국심이라는 개념이 없다. 그들은 난세의 겁쟁이들이고 치세의 늑대들이고, 언제나 위선자들이다. 오직 한 가지 조선 정부를 개조하는 방법이라면 국내로부터든 국외로부터든 힘에 의한 독재이다. 힘이 아니고서는 관리들을 자기 자리와 할 일에 붙어있게 할 방법이 없다. 그들은 협의체하고는 전혀 맞지 않아서, 말만 많고 얻는 것은 너무 적다. 확 없애버려! 쓸어버리란 말이다!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어떤 사람이, 정부의 고삐를 쥐고 개조를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강제로 해줬으면 좋겠다. 멍청이들이랑 협의따위 하지 말고! 아, 표트르 대제 같은 사람 하나 있었으면!

(원문)
...the new government is already afflicted with factional jealousy and strife. Miserable slaves are the Corean officials. They are absolutely incapable of preferring the public welfare to their selfish aims. Patriotism is an unknown term to them. They are cowards in time of trouble; wolves in time of peace; hypocrites at all times. The only possible way of reforming the government of Corea is dictation either by a native or by a foreign power. Nothing can keep the officials in their place and duty but force. They are entirely unfit for a consultative body. They talk too much and get too little. Wipe them out! Sweep them out! Let someone, native or foreign, take the reins of government and enforce necessary measures of reformation by force, never consulting the fools! O for a Peter the Great!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윤치호 이 미친놈이 무려 '쓰러버려+_+!!!' <<< 라니...

그러니 나중에 그가 독립협회기의 서PJ에게 걸었던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만하다. (다음에 포스팅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윤치호일기에 서재필 독재드립 있음 ㅋㅋㅋ 뭐 결과적으론 실패한 영웅이 되었지만...)

뭐, 그보다 싱크로는 낮았겠지만 고종의 문제의식과도 통하는 면이 있었을 것이다. (이...이거뜨리 잘해보라고 내버려뒀더니 하는 짓이라곤 왕비 죽이는 것밖에 없넹?!?!?? << )


뭔가 갑오내각에 대한 (약간의 경멸은 있지만) 아르 고유의 무한애정 시각으로 보는 것과, 윤치호 스펙을 한 번 거쳐서 삐딱선으로 보는 것은 분명히 같은 현실인데 상당히 다른 느낌을 주는 게 사실이다.

그러니 저 '쓸어버려야 할 자들'의 수장이었던 우리 굉총리는 후일 :
"죄송합니다!!! 제가 다 책임지고 죽을게요!!!! 유 내부 말리지 마(휙휙) 이번엔 진짜 죽을거임미!!!!!"
"초, 총리....그게;;;"(길준)
"아 너님은 살아요!! 됐지? 됐지?? 됐으니까 저리 빨랑 도망가고 난 좀 죽게 내버려두셈!!!(떠밀 떠밀)"

그리고 옆에 있다가 세트로 벼락맞은 정병하는 :
"...아니 나는 무슨 죄로 총리 자살에 동참해야 한단 말인가;;;lllOTL"
(내각 회의에 지각해서 튀어들어오다가 잡혀서 엉겁결에 총리 끌려가는데 같이 끌려감-_-;;)
"에이 기왕 죽는 거 쿨하게 죽어주자구여^^+"(굉)
"왜, 왜요..........ㅠㅠ"


뭐 결론적으로 그 을미사적의 사정이란 :

유길준 : 영장이라도 받고 체포당하고 싶습니다
정병하 : 재판이라도 받고 처형당하고 싶습니다
고종 : 그런 거 없음 깝 ㄴㄴ
김홍집 : 넹
유, 정 : 아, 총리!!!!!!

(조희연 : 뭐지? 같은 을미사적인데 나만 대사가 없다???)
(아르 : ...꼭 그렇게 역적으로 나오고 싶어요?)
(조 : ......아뇨;)


...이런 것인 거임.
갑오 인간들이 참 시끌시끌 잼있는 데가 있음. (그러나 국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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